2009년 10월 17일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클리어

드디어 테일즈 오브 페스페리아 1회차 클리어를 했습니다. 마지막 던전을 코앞에 두고 본가에 내려가 꽤 오래 있었던 탓에 엔딩보는게 좀 늦었네요. 전체 클리어 타임은 65시간, 라스트보스전에서 유리의 레벨은 61정도였던것 같습니다. 테오베가 서브이벤트가 많기로 유명한데 그냥 1회차고 해서 거의 중심 스토리만 쭉 따라서 했습니다. 정보 찾기도 귀찮고....-ㅅ-)
음 일단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역시 소문대로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 하고 여기저기 세심하게 잘 만든 소프트였어요. 이번 플3용이 '완전판'이라던데 엑박용하고 비교를 해 보니 애초에 플3으로 완전판을 낼 생각으로 엑박판을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더군요.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흐름도 괜찮고 카툰랜더링으로 보여지는 그래픽은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으로 퀄리티도 매우 높았습니다. 전투 역시 테일즈 시리즈에서의 이런저런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집결시켜 레벨노가다가 필수인 RPG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음 역시 테일즈 시리즈랑은 코드가 잘 안맞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달까요. 중반까지는 진짜 재미있게 했는데 뒤로갈수록 좀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주인공들의 사상이 저랑 너무 안맞....(...)
사실 테오베의 스토리가 괜찮다고 느껴지는것 중 하나가 그 세계에 위기가 닥쳐오게 된 계기 자체가 인간들이 자각없이 마구 사용한 마도기(브라스티아)때문인데, 이것은 현재의 사람들이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해 환경을 계속 오염시켜나가는 현실을 연상시킵니다. 결국 재앙이 닥쳐 인간들이 멸망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주인공인 유리를 비롯한 파티원들은 그 재앙을 없앨 방법을 알아내어서 세계를 구하지요. 그러면 최종보스가 그 재앙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최종보스는 이 재앙을 불러온 근원인 인간을 세상에서 없애려고 하는 자거든요.
그런데 저는 사실 어느쪽이냐 하면 그 최종보스님과 생각이 같은 사람입니다. 테오베의 스토리상에서 보면 이미 예전의 어떤 고대문명이 그 마도기를 지나치게 사용한 나머지 멸망했다고 나오고 있고, 인마전쟁이라던가 여러가지로 인간은 그저 세계를 좀먹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주인공들이 그 재앙을 없애는 방법을 알아내었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의 희생에 의해서 가능했지요. 게임 내에서는 그럴싸하게 진화니 뭐니 했지만 사실 딱까놓고 말하면 희생이에요. 거기에 비해서 인간은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았구요. 솔직히 에스테리제의 힘이 세상을 오염시킨다는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애 한명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노력해 놓고선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서는 잘도 희생을 부탁하는 주인공일행이 좀 뭥미 싶었습니다. 게다가 결국 그 주인공들 때문에 세계의 환경 자체가 변해버렸지요. 뭐 게임에서야 당연히 해피엔딩이지만, 저는 근본적인 의문을 떨칠수가 없군요. 과연 인간때문에 오염된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남고자 세계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 오만함이란 대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세계는 인간의 것이 아닌데 말이죠.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그 중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저는 최종보스가 자신의 의지를 이루는것에 성공해 그 세계 모든 사람이 재앙과 함께 사라지고 다시 세계가 평화를 되찾는게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가상의 게임세계가 아닌. 현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말이죠. 만약 제가 유리의 입장이 된다면 전 절대 인간을 구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였을 겁니다. 어차피 영원토록 번성하는 종은 없는걸요. 유리는 인간들이 선택한 것이기에 괜찮다고 했지만... 인간에게는 애초에 그런 것을 결정할 권리조차 없는데 말입니다.
뭐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아싸리 멸망시켰다간 애초에 게임으로서의 스토리가 안될테니(...) 그 점은 그러려니 하구요. 그냥 좀 짜게 식었을 뿐입니다. RPG엔딩을 보면 성취감과 함께 벅찬 감동의 쓰나미속에서 주인공과 혼연일체를 느껴야 하는데 이건 뭐;;; 감동은 커녕 최종보스를 왜 깨야하는지 동기부여도 안되어서 좀 그랬네요;;;; 하긴 애초부터 '세계를 구한다'는 RPG주인공들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제발 좀 구할 가치가 있는걸 구해줬으면 좋겠달까요.
그래도 다른 RPG게임의 주인공들보다는 유리가 참 개념캐라서 그건 좋았습니다. 외모도 굉~장히 취향인데다가;
그런데 이게 또 장점이자 단점인게. 보통 RPG는 주인공의 성장기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런 여타의 주인공들에 비해 유리는 처음부터 워낙 안정되어있는 캐릭터라 내외적인 성장이 그닥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좀 심심하달까요. 이런 캐릭터는 거의 조연캐(그것도 보통 주인공보다 인기있는 주연급 조연캐)로 많이 나오는 타입인데 테오베에서는 주인공이 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자체가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딱잘라 말하면 주인공 유리가 에스텔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이야기-_-;; 랄까요. 걔 뒤치다꺼리 하다보니 이런 저런 파티원들을 만나서 걔네 뒤치다꺼리 하다가 결국은 세계 모든 인간들의 뒤치다꺼리까지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보니 유리라는 캐릭터에 공감할만한? 그런 요소가 별로 없어서 주인공치고는 몰입도가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구요. 물론 유리도 나름의 고민을 많이 합니다만 그게 그렇게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대부분은 다른 캐릭터에게 조언을 해주는 편이라서... 제가 참 제멋대로에 사고만 치는 일반적 RPG주인공들을 싫어했는데 유리를 보니 왜 주인공들은 왜 그런애들이 많은지 조금은 이해했습니다=ㅅ=)
개인적으로는 신 캐릭터인 파티의 스토리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차라리 파티가 히로인;;;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거였다면 훠~~~~얼씬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뭉클했다능 ㅠㅠㅠㅠㅠㅠ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에 나름 반전까지!!! 파티 넘 좋아요 파티 ㅠㅠㅠㅠㅠㅠ
뭐 어쨌던 1회차 클리어를 했으니 2회차를...........뛰어야겠지만......
......아니; 클리어 특전으로 스킬같은거 다 연동된다고 하더니 그냥 다 되는게 아니라 그레이드 수치로 사는;;거드만요?!!? 럴수??? 이러면 정말 극심한 노가다의 길이.......lllorz 도저히 바로는 도전할 용기가 안나는군요. ㅡㅜ 쉬엄쉬엄 도전해 보겠습니다.
# by | 2009/10/17 17:47 | 현실도피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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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그레이드 시스템이 나름 고생스럽죠ㅠㅠ이것도 저것도 다 사고 싶은데 그레이드가 모자라는 사태가....꼼수라고 하자면 후반부 즈음에 초반에 돌았던 맵으로 돌아가서 전투하면서 그레이드 모으는 방법도 있지만......사실 이건 하다보면 지겹더라구요ㅇ)-<